지난 5월 24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리센츠호텔 세미나실에서 (사)한국애견협회가 주최하는 테리 라이언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펫매너와 유창성을 위한 트레이닝을 주제로 3일간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의 강연자인 테리 라이언은 세계적인 긍정강화 훈련의 전문이다. 작년에 이어 협회의 초빙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테리 라이언(Terry Ryan)은 워싱턴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1968년부터 50년 동안 반려견의 훈련과 강의를 해온 인물이다. 남편인 Bill Ryan과 Legacy Canine Behavior & Training Ind를 공동소유하고 경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르치는 보상에 기초한 (reward-based) 애견훈련 방법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작년에는 ‘긍정의 힘’을 주제로 4일간 긍정강화 훈련의 논리와 기술, 문제 행동에 대한 대처, 수업 방법의 개발과 견주 교육에 대한 의사소통 방법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뤘다. 하지만 수업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참가자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에 (사)한국애견협회는 참가자들이 좀 더 쉽게 정보를 습득하고 수업의 참여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세미나 주제를 ‘펫매너와 유창성을 위한 트레이닝’으로 잡았다.
준비물 : 반다나 혹은 끈
방법
1. 여러 사람이 손에는 반다나(스카프 또는 끈도 OK)를 들고 둘러선다
2. 강아지를 번갈아가며 부른다
3. 강아지가 반응하여 오면 칭찬과 보상을 해주고 강아지에게 반다나를 묶어준다
준비물 : 클리커, 주사위
게임 방법1. 2인이 짝을 짓는다2. 한사람은 홀수를, 한사람은 짝수를 선택한다.3. 짝수를 선택한 사람이 먼저 주사위를 굴린다.4. 주사위의 눈금에 따라 홀수/짝수에 해당하는 사람이 클리커를 누른 후, 주사위를 다시 굴린다.5. 익숙해지면 홀수/짝수를 바꿔서 진행한다.
이 게임의 목적은 반려견의 행동에 빠르게 반응하여 정확한 클리커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 외에도 카드를 이용한 게임과 종이컵을 이용한 게임 등 클리커를 활용한 게임들이 소개 되었다.
‘틀림’이 아닌, 다르게 생각해보기
테리 라이언은 훈련과 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소한 것들이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변의 작은 물건, 작은 행동 하나도 생각을 달리한다면 무엇이든 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테리 라이언 세미나를 들으며 느낀 가장 인상적인 점은 테리 라이언은 단 한 번도 학생의 질문이나 의견에 대해 틀렸다고 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를 처벌하거나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는 이상 테리 라이언의 수업에서 ‘틀린’ 방법은 없었다. 단지 서로 ‘다른’ 정답이 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3일간의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도 참가자들이 얻은 정답은 모두 달랐을 것이다. 테리 라이언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로도 때로는 충분한 해답이 된다고 말했다.
3일간의 세미나 동안 테리 라이언은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친절했다. 자신의 신념에 맞게 학생들을 존중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신의 의견을 내는데 소극적이었던 학생들도 테리 라이언의 이러한 수업 방식을 통해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한국사람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틀릴까봐 걱정하고 자신의 의견을 반박 당할까봐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테리 라이언은 달랐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테리 라이언의 세미나는 반려견을 교육하기 이전에 반려견을 교육하는 반려인을 먼저 춤추게 만들었다. 그리고 칭찬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는 법을 가르쳤다. 아마 테리 라이언이 알려주고 싶었던 유창성을 키우는 법은 이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조심히 짐작해 본다.
- (사)한국애견협회 뉴스레터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