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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노견과 살고 있습니다 - 1.반려견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사)한국애견협회
2019년 02월 25일



‘선생님, 저도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 

가끔, 초등학생들을 만나서 반려동물 수업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수업이 있는 날이면 저는 저의 반려견 ‘켈리’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종, 2013년생)를 동반하여 가곤 합니다. 반려견을 키우기 이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들과 입양 후에는 어떤 부분들을 신경 써 주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수업을 한 뒤에는, 켈리가 간단한 훈련 시범을 보여주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몇몇 아이들은 위와 같은 말을 하곤 합니다.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자기도 키우고 싶다고 말이죠. 예전에는 아이들이 그런 말을 하면, 반려견을 입양하는 것은 가족 모두가 찬성해야 하는 부분이니 엄마아빠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말을 해 주었었는데, 최근에 저는 이전과는 다른 부분을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몇 살까지 살죠? 약 100년 가까이 살기도 해요, 그러면 강아지들은 몇 살까지 살까요?’ 

그러면 아이들은, 다양한 대답을 하곤 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면, 반려견은 우리 사람들 보다 훨씬 수명이 짧은 동물이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시간 동안 반려견과 잘 놀아주어야 하고, 잘 가르쳐야하고, 잘 관리해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루는 24시간이고, 반려견에게도 하루는 24시간이지만, 수명이 사람에 비하면 훨씬 짧기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반려견에게는 몇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반려견을 키우는 것에 대해 보호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엄마아빠와 상의 하여 입양을 결정하기 이전에, 내가 반려견을 끝까지 책임지고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아이들 스스로 한번쯤 생각을 해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반려견의 시간은 우리들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갑니다


반려견의 나이가 몇 살부터 노령견인가요?


반려견의 나이가 몇살이 되어야 노령견으로 분류되는 걸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태어난지 생후 7~8년이후를 노령견의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수의학 기술의 발달과 보호자분들의 세심한 건강관리 등으로 인하여 반려견의 기대수명도 예전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제 우리주변에서 14살, 15살 넘은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계신 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노견의 기준을 생후 7~8년이 아닌, 생후 8~9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손쉽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변화는 반려견의 몸을 뒤덮고 있는 ‘털’입니다. 반려견이 나이를 먹을수록 털의 윤기가 떨어지고 예전보다 더 털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굴 부위의 털은 점점 하얗게 색이 바래곤 합니다. 털이 빠지더라도 주기적으로 빗질을 해주면 모근에 자극을 주어서 털 빠짐이 완화되고, 피부의 상태도 점검할 수 있습니다.

피부의 탄력 또한 떨어집니다. 발바닥의 패드부분이 예전보다 건조하고 딱딱해지기도 합니다. 피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멍울 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반려견의 움직임이 예전보다 둔해지고 활동하는 빈도가 감소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평소 쉽게 올라가던 침대나 의자, 소파 등에 잘 뛰어오르던 행동의 수가 점점 감소하기도 하며, 공이나 장난감 등을 던져도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눈도 점점 보이지 않게 됩니다. 시력이 점점 감퇴하게 되고 눈동자의 색이 점점 뿌옇게 변색되기도 합니다. 눈동자의 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많은 보호자가 걱정하고, 동물병원의 진료를 받곤 하지만 이는 노화의 한 부분이니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무관심하면 눈에 백내장이 올 가능성도 있으니 주기적인 검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청력 또한 점점 감퇴하게 됩니다. 보호자가 움직일 때 나는 인기척에 예전과 달리 잘 반응하지 않거나, 현관 밖에서 나는 소리 등에 반응하지 않는 등의 변화가 옵니다. 초고령견의 경우에는 외출 후 귀가하는 보호자의 인기척을 듣지 못해 보호자의 귀가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일도 발생하게 됩니다. 

반려견을 키운 지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니 때로는 너무 나도 반려견의 수명이 짧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령견에게 교육이 필요한가요? 교육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나요?

최근에 제가 운영하고 있는 훈련센터에 노령견 한 마리가 교육을 받으러 왔습니다. 나이가 10살이 된 노령견 (웨스트하이랜드 화이트테리어 종)인데 직접 만나서 상담을 해 보니 낯선 개에게 다소 신경질적이고 예민 해 보였습니다. 노령견을 대상으로 행동수정 또는 훈련을 하는 것은 어린 반려견을 교육하는 것 보다 훨씬 쉽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님도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랫동안 고착화 되어진 적절치 않은 행동을 완화 또는 소거 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하게 된것은, 보호자님과 노령견이 함께 지내는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욱 더 윤택해 지길 바라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려견에게 올바른 행동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은 반려견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노견은 산책을 나와서 낯선 개와 마주치면 흥분해서 짖고, 보호자님은 그런 반려견이 행여나 다른 개를 물까봐서 노심초사 했기 때문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반려견은 하루 24시간 동안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 이었을텐데, 반려견의 입장에서 하루가 얼마나 무료하고 답답했을까요, 식구들이 외출 후 집에 귀가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아주 길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홀로 남겨진 노견이 걱정되어 홈 CCTV 등을 통해서 반려견이 혼자 집에서 뭘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면, 잠깐 잠깐 움직이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활동 없이 계속 잠을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그러면 보호자는 잘 자고 있는 반려견의 모습을 확인 한 뒤, 안심을 했었겠죠. 그리고 귀가 후 평소처럼 반려견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같이 놀아주고, 간식을 챙겨 주고, 휴식을 취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을 것 같습니다. 노령 반려견에게 있어서 하루 24시간을 조금이나마 덜 지루하고 답답하게 보내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 주어야 할까요? 일단, 반려견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인정하고, 주기적인 산책 및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영양있는 음식, 간식 등의 제공은 당연한 부분입니다. 





노령견의 남겨진 시간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어린 강아지든 노령견이든 모든 개들은 보호자와 함께, 가족들과 함께 윤택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밥 잘 챙겨주고, 잘 놀아주면 되지 뭘 어떻게 해야 반려견의 삶이 윤택 해 질수 있냐고 물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모법답안은 있습니다. ‘개’ 라는 동물이 지닌 본능적인 욕구를 해소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해 주고, 적절한 환경을 조성 해 주는 것입니다. 산책이나 운동, 여행 등의 실외 활동을 통해서 노령견의 호기심을 충족 시켜주어 사회성을 유지 또는 길러주고, 실내에서는 안정감 있는 환경을 조성 해 주어서 휴식이나 잠을 청하는 데 있어서 불안요소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이를 점점 먹을수록 시각, 청각 등의 감각 능력이 감퇴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작은 인기척이나 소리 등에 더욱 불안해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노령견이 느낄 수 있는 불안요소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령견과 함께 살고 계신 분들이라면, 지금 내 옆에 있는 노령 반려견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앞으로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을 키웁니다.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이기에 당연하게 ‘반려견’이라고 부르면서, 정작 반려견의 짧은 삶은 반려견이 아닌 애완견으로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 반려동물 행동전문가 권혁필
에듀펫 (주)반려동물문화교실 대표
(사)한국애견협회 반려동물관리 분과위원장
반려동물문화교실을 운영하며 반려동물교육, 동물매개인성교육,
반려동물직업교육, 유기견사회화교육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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