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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 필요성에 따른 견종의 분화 Ⅱ
(사)한국애견협회 심사위원회
2021년 05월 16일

<수렵 필요성에 따른 견종의 분화>

 

()한국애견협회 심사위원 김창영 


2. 지역에 따라 바뀐 개

 

1) 늑대의 계승자들

늑대는 귀가 서 있다. 선 귀는 야생의 개과동물이 가지는 공통적 특성이다. 선 귀는 늘어진 귀에 비해 청각 활용에 뛰어나다. 늑대의 귀는 단순히 서 있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귓바퀴의 뿌리에는 근육이 많아 방향을 앞에서 뒤로 돌리는 범위도 넓다. 필요에 따라 한쪽 귀는 전방으로, 한쪽 귀를 뒤로 돌릴 수도 있어 다각도의 소리를 한번에 잡아낼 수 있다. 마치 레이다처럼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민감하게 움직이며 두 귀에 도달하는 시간 차이를 통해 정확한 소리 위치를 감지해 낸다. 그리고 사냥물을 공격할 때나 서열경쟁으로 싸움이 붙을때는 귀를 완전히 뒤로 접어 보호한다. 종종 귀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에게 진화가 덜 되었다고 말하는데, 귀의 기능 측면에서 본다면 퇴화가 덜 된 것이라고 해야 맞다.

선 귀에 늑대의 얼굴과 유사한 모양을 가진 개들은 생각보다 많다. 우리나라의 진돗개, 풍산개를 비롯하여 아키다견, 키슈견, 카이견 등의 일본 토종견, 중국과 몽골 각지의 토종견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닮아 있다.

    (한국의 대표적 토종개 진도견)

 (중국 계림의 개)

 (일본의 오래전 시코쿠견)

 

이런 개들은 동북아시아 뿐만 아니라 북쪽으로는 그린랜드 개, 에스키모견, 엘크하운드, 시베리안라이카, 남쪽으로는 호주와 동남아시아의 딩고, 파퓨아뉴기니아의 싱잉독, 서쪽으로는 이스라엘의 케이넌독 등 그야말로 전세계적으로 분포한다. 추운 지역의 개는 털이 길고 귀가 조금 작으며, 더운 지역의 개는 털이 짧고 귀가 큰 것과 같은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형태는 매우 유사하다.

(호주의 딩고)

(이스라엘의 케이넌독)


이 개들의 기원은 공통되게 옛날 옛날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로부터 이어져 내려와 그 정확한 시작을 알 수 없다고 기술한다. 어떤 개는 석기시대부터, 어떤 개는 민족이 시작될 때부터 삶의 애환을 나누어 온 특별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이 개들은 각 민족들로부터 또는 각 나라로부터 마치 국가대표선수처럼 보호되는 경향이 있다.

이 개들은 늑대와 모양만 닮아 있는 것이 아니다. 보금자리에서는 대소변 보기를 꺼려하여 장시간을 참는 청결벽, 강한 수렵의욕, 처음 보는 개체간의 서열경쟁, 한 사람을 주로 따르며 낮선 사람에게는 냉담한 성격도 공통점이다. 이런 성향들은 한마디로 야생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서구의 많은 개들은 모든 인류가 자신의 친구라며 아무에게나 고객이 OK할 때까지 꼬리를 흔들어 준다. 또한 보금자리에서 거리낌 없이 대소변을 보고, 그 위에 누워 자다가 주인이 돌아오면 반갑다고 달려들어 안기며 자신의 대변 흔적을 주인의 옷에 적당량 공유해주는 천진난만함이 있다. 늑대의 입장에서 보면 서구의 개들은 피아 식별도 못하고, 대소변 장소 구별 개념도 없는, 정신세계의 일부가 상실된 불량품으로 보일 것이다. 늑대의 성향을 많이 유지하고 있는 개들은 서구의 개들과 확연히 다른 행동방식을 보여준다.

늑대와 유사한 모양에 선 귀를 가진 개들의 사냥 활동무대는 대부분 산과 들이 섞인 숲속이다. 사냥은 대상 동물이 지나간 흔적을 후각으로 감지하여 그 이동경로를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대상 동물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추적을 감지한 동물들이 도주하면서 생기는 소리를 선 귀로 민감하게 감지하면서 질주를 시작한다. 동물이 시야에 들어오면 진속력으로 추격하여 그들을 잡거나 몰아 세우는 것으로 사냥은 막바지에 다다른다. 후각, 청각, 시각의 의존도가 상황에 따라 변하다 보니 나무가 우거진 산과 들을 넘나드는 사냥개들은 어느 한 가지의 감각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활은 큰 짐승에게 한발의 명중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어렵기 때문에 마무리는 큰 창이어야 했다. 따라서 이 개들은 짐승을 찾고 쫓아가고 격투를 벌여 죽이거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손상을 입혀야 했기 때문에 대담성과 전투력은 필수적인 요소였다.

(멧돼지를 사냥하는 진돗개들)


이런 유형의 개들은 늑대보다 조금 작아지는 대신 몸의 형태는 전반적으로 늑대와의 유사성을 고수했다. 다만 꼬리를 위로 들어 올려서 늑대와 다름을 표시한 것이 고작이다.

인도나 동남아시아에 주인이 없이 살아가는 개들은 여전히 사람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이 개들이 아직도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직접적 이익을 주지 않았지만 반대로 해를 끼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모습만 조금 바뀌었을 뿐, 늑대가 사람의 음식물 쓰레기를 얻으려고 찾아 왔던 최초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차역에서 쉬고 있는 인도의 떠돌이 개)


농경 시작 이전은 물론 농경 시작 이후에도 수렵은 단백질 섭취를 위해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러다 보니 개들의 사냥 기능은 중요하게 여겨졌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딩고는 약 4,000년 전에 동남아시아 원주민들이 배를 타고 이동할 때 데리고 간 개들이 다시 야생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파퓨아뉴기니 등 동남아시아에 이들과 유사한 혈통의 개들이 존재한다. 원주민들은 섬과 섬을 이동할 때 작은 통나무배 위에 개들을 함께 실어 이동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야생으로 돌아가 번식되어 유전적으로 건강한 그룹이 형성되었다는 것은 근친번식의 폐해가 없을 정도로 많은 개체수를 데리고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상에서 이해관계에 가장 철저한 동물은 사람이다. 겨우 몇사람 탈 수 있는 크기의 배에 기를 쓰고 개들을 함께 실어 이동했다는 것은 분명 개가 사람에게 주는 이익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대륙에도 오래전부터 개가 있었다.

멕시코의 콜리마문명(2,200년전~1,600년전) 유적지에서 발견된 도자기에는 털이 없는 알몸의 개들이 그려져 있다. 털이 나지 않는 유전자를 가진 이 독특한 개들은 멕시코 뿐만 아니라 잉카문명(페루)에서도 있었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개들의 DNA 서열을 분석한 결과 북아메리카의 늑대들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루마니아와 러시아 서부의 늑대들과 가까웠다. 털이 없는 이 개들은 아메리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멕시코의 털 없는 개)


이는 호모사피엔스가 18,000년전 빙하기로 낮아진 해수면 때문에 육지로 연결되었던 베링해를 통해 아메리카대륙으로 진입할 때 그 험난하고 먼 여정에 개들을 함께 데리고 갔다는 것을 추정하게 하는 증거이다. 그리고 이 개들은 여러 마리가 썰매 등을 끌어 짐을 나르는 용도로도 활용되었다.

어떤 부족에서는 유사시 개가 사람보다 우선시 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메리카의 풀지안 인디언의 개는 거주지를 지키고 수달과 새를 사냥했다. 부족의 가장 늙은 여자가 이러한 개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데, 식량이 부족할 경우 여자를 잡아먹기는 했어도 개들을 먹지 않았다. 인디언의 말을 빌리면 개들은 수달을 잡지만 늙은 여자는 아무데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파퓨아뉴기니아의 원주민에게도 있었다.

여러모로 볼 때 개들은 사냥을 통해 사람에게 많은 고기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근근히 살아갈 정도의 음식을 받는 불공정 고용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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