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동물병원에 애견미용사에게 학대당한 A씨의 반려견이 3일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죽었다.(사진 SNS 영상 캡처)© News1

최근 대구의 한 동물병원 애견미용사가 미용도중 강아지를 학대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네티즌들 사이에선 '애견미용사' 자격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애견미용사는 현재 공인된 자격증이 없다. 민간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이 고작이다. 그런데 이 민간자격증은 발급기관에 따라 기준과 심사과정이 제각각이다. 인터넷 강의만 들어도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곳도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사건들은 민간자격증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현재 10여개가 넘는 민간단체에서 애견미용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지만 엄격하게 따지면 기준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전문가로서의 직업의식이 별로 없고 사후관리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민영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애견미용과 학부장은 "해외에서는 견종에 따른 심리학습부터 시작해 최소한 2년 이상 교육을 받아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며 "일본 학교의 경우 개를 철장에서 빼는데 몇 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주인과 떨어져 낯선 철장에 갇혀 불안해하는 개를 테이블 위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

하지만 국내 애견미용학원의 경우 이같은 과정없이 3개월이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성장한만큼 국가공인 자격증을 논의할 단계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대만만 유일하게 애견미용사 국가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왕태미 수의사는 "대만에서도 물론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난다"며 "하지만 미용사가 잘못하면 자격증을 회수하는 등 국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동물간호복지사, 애견미용사 등 반려동물 관련 국가자격증을 신설해 3만3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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